1인 개발자 ‘프로그래밍 좀비’ 님에 대해 찾아보고 느낀 점을 정리했다.
참고 링크 : https://soulduse.tistory.com/
그는 2017년부터 7년 동안 300개가 넘는 앱을 출시해 직장을 벗어날 정도의 수익을 만들어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와 블로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개발자로서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높은 유형이라기보다는, 빠른 실행력과 꾸준함이 인상적인 분이다.
나와의 유사성
프좀님의 성향이 나와 꽤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 욕심이 많아 항상 빠르게 배우고 성과를 내고자 함
- 넓고 얕게 관심사가 많음
- 새로운 일을 계속 벌이는 편
- 혼자 기획과 디자인에도 손을 댐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상황에 대입해 볼 수 있었다. 다만 이 분은 7년간의 꾸준함을 증명해냈지만, 나는 아직 ‘꾸준함’이라는 소양을 충분히 쌓지 못했다. 아마 이것이 내 최우선 과제일 것이다.
빠르게 결과를 내기 VS 깊이 있게 공부하기
프좀님의 글 중에서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개발을 할 때도 항상 무언가를 빠르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고, 그것이 미덕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늘
“너무 급한 거 아닐까”,
“당장 해결은 했지만 내가 과연 깊이가 있는 걸까?”,
“누군가에게 설명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은데”,
“나는 정말 실력이 있는 걸까?”
같은 의문이 동시에 올라왔다. 그리고 마음속 작은 목소리는
“난 아직 멀었어.”
“이제는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다지고 가야 해.”
라고 계속 외치고 있었다.
나 역시 깊이를 쌓고 싶은 마음과, 빠르게 아이디어를 구현해 피드백을 받고 싶은 욕심 사이에서 늘 갈등한다. 특히 이 경험들을 개발자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 고민이 된다.
프좀님은 오랜 기간 ‘넓고 얕게’를 반복하면서 결국 깊이까지 채워 나가셨다. 그래서 내 결론은 이렇다.
프로젝트마다 ‘보상 함수’를 다르게 설정하자.
어떤 프로젝트는 빠른 다작을 목표로 하고, 어떤 프로젝트는 깊이 있는 학습을 목표로 한다. 각 경우에 집중해야 할 지점이 분명히 달라질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배울 만한 점
1. 꾸준함으로 결과를 만들었다
솔직히 말해 이 분이 전통적인 의미의 ‘특출난 개발자’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3년 차까지 서버 없는 앱 개발 위주로 작업하다가 이후에 서버 영역을 다루기 시작했다고 하셨고, 배우는 속도 자체가 아주 빠른 편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 게임 중독이었다고 고백하시기도 했다.
여러모로 유리한 출발선은 아니었지만, 7년 동안 하루 4~5시간 수면으로 꾸준히 개발을 이어갔다. 초기 몇 년간 수익이 커피 한 잔 수준이었음에도 긍정적인 태도로 지속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다.
꾸준함 하나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한 사례다. 이 점이 개인적으로 큰 위안이 된다.
2. 작업을 한 단계 추상화하고 시스템 만들기
빠른 다작을 위해 그는 공통 서버, 공통 DB, 프로젝트 껍데기를 만들어 두고, 데이터를 주입하면 UI와 기능이 자동으로 구성되도록 구조화했다. 또한 각 앱의 광고 현황과 수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도 구축해 활용했다.
이 접근은 내 프로젝트에도 충분히 적용 가능해 보인다.
예를 들어 카드게임의 경우 엔진과 UI만 교체하면 서로 다른 게임을 만들 수 있고, 모바일 퍼즐 게임에서도 퍼즐 데이터와 UI를 찍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설계해 볼 수 있겠다.
3. 개발의 비중은 절반 이하, 마케팅이 중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개발은 시스템화해서 60점짜리를 빠르게 만들고,
나머지는 마케팅과 운영이다.
이 관점에는 일정 부분 동의한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
1. 몇 년간 4~5시간 수면으로 개발?
이건 나는 절대 못 한다. 그리고 안 할 것이다.
일주일도 못 버틴다. 작업 효율이 바로 무너질 게 뻔하다.
나는 프로그래밍 좀비가 될 수 없다.
2. 몇 달 동안 앱이 고장 난 것도 몰랐다?
출시한 앱에 악플이 달렸지만 수익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한다. 몇 달 뒤 확인해 보니 앱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광고만 노출되고 있었다고.
나는 이런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단순히 돈을 버는 것보다, 사용자에게 실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3. 지금도 앱 시장은 충분히 열려 있다?
프좀 님은 현재도 앱 시장이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보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그분처럼 5년 이상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는 전제를 놓고 보면, 지금의 AI 패러다임 전환기에 앱 시장에 올인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고 느껴진다.
차라리 AI 활용 서비스 영역(웹/앱 구분 없이)에 뛰어드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 같다.
결론
“프로덕트 출시 및 개선 과정을 시스템화해서 빠르고 가볍게 반복해야 한다.”
- 개발은 넓게,
- 마케팅은 좁게,
- 실험은 반복적으로.
그리고 수익이 당장 나지 않더라도 5년 이상 꾸준히 지속할 각오가 필요하다.
다만 내 상황에서는
출퇴근 + 회사 오버헤드 + 4~5시간 수면 + 사이드 프로젝트
이 조합을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은 방향을 추구하려 한다.
- 취업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는 상태 만들기
- 개인 개발/사업에 100%의 시간과 에너지 투자하기
- 나를 위한 자동화와 시스템 구축하기
- 자본을 모아 레버리지 활용하기
…만약 데드라인을 넘겨 결국 취업하게 된다면,
그때는 나도 ‘좀비 모드’로 갈 수밖에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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